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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 읽을 여유 | 몽당연필 인생 _박용인

시 한편 읽을 여유 | 몽당연필 인생 _박용인

몽당연필 인생
/박용인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조금씩 닳아 없어지는
몽당연필 같은 인생

슬픔도 기쁨도 미소로
다가와 짧은 모습으로 표현해 주고 달래며
입가에 미소가 사라져
갈 때쯤

침을 발라 써보기도 하고
꼭지를 끼워 써봐도
소리 없이 닳아져 가는
몽당연필

새 찬 바람이 지나며
또 한 해가 저물고
바람 머문 자리
지켜주는
몽당연필이 써준 인생 글자

내 이름 석 자 남기고 가네


박용인 시인

박용인 시인
△아호: 해동 △출생:경남 고성 △시의전당문인협회 이사, 동해열림문학 회원, 시와늪 문인협회 회원, 시와늪 문학관 전부관장 △시의전당문인협회 시화전입상, 전국 100인 시화전 전시 입상 △저서:『삶은여행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