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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악취에 뿔난 야로면 정대리 주민들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하창환 군수

“숨 좀 쉬고 살자”라는 짧고 절박한 구호가 터져나왔다.
4천여 마리를 사육하는 돼지사육장과 인접한 곳에 살고 있는 동네에서 축산악취를 30여 년 넘게 맡아온 주민들의 목소리였다.
지난 9월12일 오후3시 야로면 정대리 주민 50여 명은 합천군청 정문 앞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축산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하창환 군수의 면담을 요구했다.
문제의 돼지사육장은 광주~대구 고속도로가 지나는 야로 대교 밑에 위치(합천군 야로면 정대리)하고 있으며, 약 30년 전에 소규모로 시작되어 조금씩 확장해와 지금은 약 4천300두의 돼지를 사육하는 규모가 되었다.
그 세월동안 대규모 돼지 사육에서 발생하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악취와 파리 등으로 주민들은 더운 날씨에도 창문 한번 편히 열지 못하며 살아왔다. 또한 마을에서 서너 명이 폐암 등 여러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 주민들은 이것이 돼지사육장의 악취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다.
근래 광주~대구 고속도로 4차선 확장공사가 있을때, 야로대교 건설공사의 중심에 있어 돼지사육장이 보상철거될 수 있었으나, 농장과의 보상금액문제때문에 타결되지 못하고, 결국 설계를 변경하여 야로대교가 개통준공하게 되었고, 사육장은 그대로 남게 되었다. 야로면 정대리는 남부에서 국도를 따라 합천해인사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해있으며, 야로면는 옛부터 수려한 자연경관과 전통문화재 등으로 유명한 곳이었으나, 길목에 위치한 돼지사육장의 악취로 인해 그 이미지를 많이 훼손된다고 보고 있다.
이날 주민들은, “축산악취로 인해 오랫동안 고생을 해왔다.” “주민들은 주로 두통과 소화불량, 폐질환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사람이 중심이 되는 쾌척한 자연환경에서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오후 4시경 하창환 군수와 담당공무원과의 면담을 가진후 귀가했는데,
면담에서 나온 내용은, “돼지사육장이 모두 적법하게 설치되어 있으며, 축사 주변에 설치한 악취감지기의 수치가 정부에서 인정하는 악취의 범위에 못 미치고 있어, 현재 행정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없다”는 것이어서 주민들은 체념하고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김봉균 마을이장을 비롯한 주민일동은 앞으로 이 문제를 마을생존 차원에서 접근하며 어떻게든 해결하고자 고심중이다. /문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