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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폭 80년, 아직 끝나지 않은 고통… 진경 스님 “실질적 피해자 지원 시급”

피폭 80년, 아직 끝나지 않은 고통… 진경 스님 “실질적 피해자 지원 시급”

“정부의 무관심 안타까워… 2·3세 후손까지 아픔 계속돼”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지난 7월 7일 경남 합천에 위치한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서 「피폭 80년, 한국인 원폭피해자의 실상을 듣다」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피폭 80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원폭 피해자들의 현실을 조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정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부장 진경 스님이 직접 참석해 피해자들과 후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조계종 차원의 연대와 지원을 약속했다. 진경 스님은 “피해자와 가족들의 힘든 삶을 직시하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은 불자로서, 국민으로서 당연한 책임”이라며 “정부가 피해자들의 고통을 해결하는 데 있어 이제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간담회는 신호승 화쟁위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북칼럼니스트 박사와 상지대 황도근 교수의 질문에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심진태 합천지부장, 합천평화의집 이남재 원장, 한국원폭 2세 환우회 한정순 회장이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주요 논의 주제는 △국내 원폭피해자 생존자 인원, △심진태 지부장의 히로시마 피폭 당시 상황 및 사연, △원폭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 실상, △원폭피해의 대물림 여부 객관적 입증의 어려움에 대한 정부 입장, △합천 평화의집 역할, △원폭 국제민중법정 추진,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한국 정부 반응, △합천 비핵평화공원 추진 상황 등이었다.

특히 원폭 2·3세 후손회 관계자들은 “후손 세대 역시 방사능 유전 질환 등으로 고통받고 있음에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사실상 전무하다”며 “진정한 치유는 피해자뿐 아니라 그 후손까지 포괄하는 실질적 대책이 전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진경 스님은 “피해자의 고통은 단절되지 않고,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있다”며 “국가는 보다 현실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불교계 역시 이 문제에 더욱 깊이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 앞서, 진경 스님은 같은 날 오후 1시 합천원폭자료관을 방문해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이규열 회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 회장이 항암치료로 불참하게 되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스님은 “이규열 협회장님의 건강을 진심으로 염려하며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조계종이 중심이 되어 원폭 피해자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끌어올리고, 국가적 책임과 도덕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8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고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정부와 사회의 실질적인 책임과 행동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진경 스님은 끝으로 “다시는 원폭과 같은 비극이 이 땅에 일어나지 않도록, 불교계가 앞장서 평화와 생명존중의 메시지를 확산해 나가겠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행동을 다짐했다.

/이효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