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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폭 80년’ 히로시마현 부지사, 한국 합천 첫 공식 방문

‘피폭 80년’ 히로시마현 부지사, 한국 합천 첫 공식 방문

일본 히로시마현의 요코타 미카(橫田美香) 부지사가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80주년을 앞둔 7월 12일, 경남 합천군을 공식 방문해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위령각에서 참배했다. 일본 지방정부의 현직 고위 인사가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합천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령각 참배와 피해자 위로

요코타 부지사는 이날 오전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을 방문해 위령각에서 1,167위의 한국인 피폭 희생자 위패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어 합천원폭자료관을 둘러보며 한국인 피해자들의 아픈 역사를 직접 확인했다. 방명록에는 “세계에 계신 피폭자 여러분의 염원에 마음을 기울이며 미래의 세계 평화와 핵무기 폐기를 강하게 기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간담회 및 교류의 장

이후 회관 내 강당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이규열 회장, 합천지부 심진태 지부장, 서울지부 정정웅 지부장 등 원폭협회 관계자와 합천군 장재혁 부군수, 정철수 행정복지국장, 김필선 주민복지과장, 김경희 복지담당, 정수원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관장, 한국원폭피해자후손회 이태재 회장, 박갑술 합천회장, 일본 시민단체 대표 이치바 준코 씨 등이 참석했다.

장재혁 부군수는 “히로시마와 합천이 손을 맞잡고 비극의 역사를 평화의 미래로 바꾸는 데 함께하길 바란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규열 회장은 “이번 방문이 한국 원폭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위로와 교류 협력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합천에 건립 예정인 ‘한국인 원폭피해자 기념공원’에 일본 지방정부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요코타 부지사는 피해자들의 증언과 요구사항을 경청하며 “오늘 들은 내용은 지사님께 꼭 보고드리고 향후 정책에 참고하겠다.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의 아픈 역사

합천은 1945년 히로시마 원폭 투하 당시 약 7만 명에 달하는 조선인 피폭자 중 70~80%가 합천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 군수공장 노동을 위해 히로시마에 강제동원된 합천 출신 영세 농민들이 대거 희생된 탓이다.

현재도 합천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원폭피해자가 거주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생존 피해자 1,643명 중 243명이 합천에 거주하며, 이 중 60~70명은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1세대 원폭 피해자인 김철주(87) 씨는 “피폭으로 인한 부상과 병, 주위의 차별과 편견, 방사선이 자녀나 손자에게 미치는 건강상 영향, 일본 정부의 국가 보상 및 사과 거부, 80년 동안 핵무기 근절이 실현되지 않는 것이 가장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 시민단체 대표 이치바 준코 씨도 참석해 “8월 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식에서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에게 사죄의 뜻을 담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NHK와 KBS 등 한일 주요 언론도 현장을 취재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일본 지방정부 현직 고위 인사가 합천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2018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2016년 히라오카 다카시 전 히로시마 시장 등은 전직 인사로서 방문한 바 있다.

/박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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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界にいらっしゃる 被爆者の皆様
の思いに心を寄せ、
未来における世界平和
核兵器廃絶を強く願います。

세계에 계신 피폭자 여러분의 염원에 마음을 기울이며
미래의 세계 평화와 핵무기 폐기를 강하게 기원합니다.
2025년7월12일 
일본 히로시마현 요코타 미카(橫田美香) 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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の思いに心を寄せ、
未来における世界平和
核兵器廃絶を強く願います。
세계에 계신 피폭자 여러분의 염원에 마음을 기울이며
미래의 세계 평화와 핵무기 폐기를 강하게 기원합니다.
2025년7월12일
일본 히로시마현 요코타 미카(橫田美香) 부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