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읽을 여유 | 소리의 맥 _김채연
시 한편 읽을 여유 | 소리의 맥 _김채연
소리의 맥
김채연
고운 한복 날개가 바람을 가르고
장구 채 잡으면 신명 나 물결처럼 번진다
잔잔한 미소, 삶과 소리 사이 흐르고
손끝 닿은 장단에 맺힌 넋, 먼지까지 춤춘다
웃음과 눈물, 민초의 날마다 깃든 울림
그 한과 역사, 장단마다 겹겹이 쌓이고
등 뒤 그림자, 발걸음 속에 숨겨진 시간
골목 모퉁이 바람, 스친 자리마다 잔향으로 남는다
손끝 소리, 날개짓 속 웃음, 울음
삶의 깊이 배어 흐르는 장단에
마음도 함께 흔들리며
역사와 맥, 시간 위를 건너간다
이 작은 소리에도 숨결은 살아
소리로 날고 싶다, 들바람 둠벙 건너듯.

*김채연
△한국 불교문화예술보존회 경남지회장
△민요학원원장(민요, 고고장구, 숟가락 난타 그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