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평화의집, 제26회 한겨레통일문화상 본상 수상
합천평화의집, 제26회 한겨레통일문화상 본상 수상
피폭 80년, 원폭 피해자 인권 향상과 비핵평화운동 헌신 공로 인정
오는 9월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시상식… “피해자 아픔 보듬는 활동 지속할 것”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와 2세 환우들의 쉼터인 합천평화의집이 제26회 한겨레통일문화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사장 문정인)은 “합천평화의집은 원폭 피해자들과 후손들의 고통을 알리고 이들에 대한 제도적, 법적 지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특히 국내외 단체들과 협력해 합천비핵평화대회를 주관하며 원폭 피해자 문제와 ‘핵 없는 세상’의 필요성을 알려온 공로가 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재단 측은 “피폭과 광복 80주년을 맞는 해에 열리는 이번 시상식이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을 널리 퍼뜨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3일 오전 11시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겨레통일문화상은 사회의 평화와 통일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으로, 역대 수상자로는 고(故) 윤이상 선생,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백낙청 명예대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등이 있다.
올해로 원폭 투하 80년을 맞았지만,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합천을 중심으로 한 피해자들과 그 후손들의 고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 70%의 본향인 합천에는 지금도 가장 많은 피해자 1세와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2·3세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대물림되는 피폭 후유증과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 3월 1일 문을 연 합천평화의집은 지난 15년간 이들의 곁을 지키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원폭피해자지원특별법 제정 및 개정 활동을 주도했으며, 심리치유 프로그램, 지역 병원 연계 의료 지원, 피폭 증언 구술 녹취 사업 등을 통해 피해자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힘썼다.
또한 2012년부터 매년 ‘합천비핵평화대회’를 개최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알려왔으며, ‘방미증언단’ 활동을 통해 한국인 원폭 피해 문제를 국제 사회에 공론화하는 데도 앞장섰다.
합천평화의집 측은 수상 소감문을 통해 “이 상은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손가락인 한국인 원폭피해자 문제에 더 천착하고 비핵평화를 위한 여정에 더욱 진력하라는 격려와 당부로 받아들인다”면서 “앞으로도 소외된 피해자들의 아픔을 보듬고 그들의 인권이 향상될 수 있도록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