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강양향교, 남명 조식 ‘경의 정신’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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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강양향교, 남명 조식 ‘경의 정신’ 조명
합천 강양향교(전교 신재섭)가 지난 10월 23일 합천군문화예술회관에서 ‘남명 조식의 생애를 통한 충효사상’ 교육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날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유림 지도자 등 약 100여 명이 참여해, 실천을 강조한 남명 조식 선생의 ‘경(敬)과 의(義)’ 정신을 되새기며 지역 전통문화 계승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안은 경, 밖은 의’… 남명 조식의 실천 철학
이번 충효교육은 조원영 박사(합천학 연구소장)의 강연을 통해 남명 조식 선생의 사상을 깊이 있게 조명했다. 강연의 핵심은 남명 학문의 지표인 경(敬)과 의(義)였다. 경은 마음을 삼가 안을 밝히는 자기 수양을 의미하며, 의는 외적으로 과단성 있게 바깥을 바르게 하는 실천을 강조한다.
남명 선생은 이러한 철학을 좌우명처럼 여겨 몸에 지니던 칼(경의검)에 “안에서 밝히는 것은 경이요, 밖에서 결단하는 것은 의다”라는 글귀를 새겼다. 이는 곧 나라에 대한 충으로 이어졌으며, 실제로 남명 문하의 제자들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으로 일어나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실천적 모습을 보였다.
또한 남명은 교육에서도 소학, 대학, 논어 등 실천적인 경전을 먼저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승이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 제자가 스스로 깨닫게 하는 학습 방식(자애자득)을 중요하게 여긴 점도 그의 실천주의적 면모를 보여준다.
젊은 향교, 전통 계승 넘어 문화를 선도하다
강양향교는 1965년에 세워져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향교 중 가장 젊은 경남 문화재자료 제210호다. 이러한 젊음은 청년유도회와 여성유도회의 활발한 활동으로 이어진다.
강양향교는 충효교육 외에도 전통문화 계승 및 보존에 앞장서며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특히, 지역 주민들에게 전통혼례 장소와 의례 진행을 지원해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군민을 대상으로 한문 수업과 서예반을 정기 운영하며, 주말에는 청소년 인성 교육을 실시한다. 전통 보존에 머무르지 않고 여성 제관이 석전대제에 참여하는 등 현대적이고 개방적인 향교로서의 역할을 선도하고 있다.
신재섭 강양향교 전교는 “이번 충효교실이 옛 성현의 가르침을 배우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윤철 합천군수 역시 “우수한 전통문화가 계승·발전될 수 있도록 군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박황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