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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된 인생’… 강만수 작가, 독자와 소통하는 북콘서트

‘소설이 된 인생’… 강만수 작가, 독자와 소통하는 북콘서트

“평생 나라 위해 일했지만… 조국이 나를 배신했다”

합천군민 70여 명 참석, 소설집 ‘최후 진술’ 북콘서트 성료

강만수 작가의 북콘서트가 지난 11월 7일 오후 4시 대병면 카페 모토라드에서 열렸다. 한국문인협회 합천지부(지부장 최병태) 주관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김윤철 합천군수, 신성범 국회의원, 손국복 시인, 강원수 대양장학회장, 강길수 대표를 비롯해 문인협회 회원, 간부 공무원, 지역 언론인 등 7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북콘서트는 강배훈 합천문인협회 사회자의 진행으로 배철이 뮤지션의 식전 공연, 강 작가 소개, 최병태 지부장의 환영사, 신성범 국회의원과 김윤철 군수의 축사, 참석자 질문, 기념 촬영, 사인회 순으로 진행됐다.

◇ ‘공직 경험→문학’으로 승화… 한국사회 통찰 담아

강만수 작가는 1945년 경남 합천 출생이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공직에서는 관세청장, 기획재정부 장관,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문단에서는 2022년 단편 〈동백꽃처럼〉을 통해 등단했으며, 이후 〈쪽세미 애가〉, 〈세종로 블루스〉, 〈환란 전야〉, 〈에비는 어이하라고〉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특히 최근 소설집 『최후 진술』을 출간하고 2024년 한국소설가협회 신인작가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강 작가는 북콘서트에서 『최후 진술』의 창작 배경과 공직 경험, 한국 사회에 대한 통찰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한국 소설이 주로 사회적 저항과 빈곤을 다뤄왔다”고 지적하며, “서양의 셰익스피어나 괴테처럼 사회를 이끄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작품은 국가 경제 발전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일한 공직자들의 현실과 고뇌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청렴할 여유 없었던 시절”… 검찰 문제 고발하려 했으나

강 작가는 1970년 경주세무서 시절 낮은 월급과 열악한 근무 환경, 주말 없는 근무 속에서 부가가치세 도입을 경험했던 일을 회상하며, “청렴하게 살 여유가 없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검찰 수사와 부당 처벌로 인한 상처를 털어놓으며 “평생 나라를 위해 일했지만 조국이 나를 배신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최후 진술』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응모해 검찰 문제를 고발하려 했으나, 문단 현실과 포스트모더니즘 경향 때문에 단편 〈동백꽃처럼〉으로 등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을 통해 공직자의 윤리, 부패 권력에 대한 비판, 인간적 고뇌와 신앙적 회복을 다뤘다. 최근 이재용 회장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무죄 판결을 언급하며 “검찰 개혁 필요성을 국민이 공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 작가는 ‘부가가치세’와 ‘환란 전야’의 배경을 통해 한국 경제 성장과 외환 위기, 국가 재정 건전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납세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국민의 자발적 납세 의식이 선진국의 토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참석자 질문 시간에는 손국복 시인이 작품 속 인물 ‘해자’의 근황과 청조근정훈장을 한강에 던진 장면의 의미를 물었다. 강 작가는 “모든 것은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며 자세한 설명을 아끼면서도, “나는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조국은 명예, 돈, 재산 등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결국 성경과 주의 말씀에 의지하며 세상의 모든 욕심과 염려는 한순간의 꽃처럼 허무하다”고 답하며 기독교적 회복관을 드러냈다.

최병태 지부장은 환영사에서 “강만수 작가의 북콘서트를 합천문인협회가 진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오늘 이 시간을 통해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에 공감하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만수(1945~)작가는 합천에서 태어나,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무부에서 일한 재무 관료였다.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고, ‘747 공약’을 설계해 ‘MB노믹스 설계자’로 불렸다. 가장 큰 업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막아낸 것이며, 이 공로로 ‘대한민국 역사 족적 8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정치적 고난을 겪고, 그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로 변신해 활동 중이다.

/이효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