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의 존재 – 해인 이호형
존재가 갖는 靜淑(정숙)은
때로는 無가 갖는 그것보다 희미하다.
하지만 가까이 가면
그들의 숨겨진 몸짓이 드러나기도 한다.
한 그루의 나무
한 개의 찾잔
한 장의 그림으로
불리는 不安에 대해 호소 하는 게 아닐까
존재의 확실함에 대해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사람밖에 이름할 그 무엇이 있는가
無야말로 차라리 安易(안이)한 것
내가 불러도 세상은 눈뜨지 않는다.
나는 어리석게 사랑할 수 있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