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은 흐른다(48) 별과 함께 – 강만수
내 마음
바닷가 소라껍질 하나
파도에 밀리고
모래에 갈리고
저 멀리 수평선 그리며 세월을 살아간다
내 마음
모래밭 소라껍질 하나
뙤약볕에 타다가
해 지고 어둠이 오면
밤하늘 별을 헤면서 파도소리 듣는다
내 마음
하얀 소라껍질 하나
밤이슬 맞으며
밤새도록 도란거리네
저 멀리 은하수 별과 함께 살리라.
(손국복 시인의 시평)
내 마음을 시적인 소재로 선택하고 시를 쓴 시인들은 아주 많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대부분의 작가들은 작품 속에 내 마음을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목가적 시의 대표라고 불리는 김동명의 <내 마음은> 지금도 애송되는 수준 높은 시 작품이다.
위의 시는 <합천문학 제10호>에 실린 작가의 초기 시로 복잡한 세파의 소용돌이 속에 바닷가, 모래밭, 은하수, 별과 함께 마음 속 깊이 녹아 있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고향에 같이 살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짙게 배어 있다.
합천 대양 출신인 강만수 작가는 고향에서 초·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뉴욕대학원을 졸업한 한국 경제 정책의 사령탑으로 관세청장,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한 법학자이자 한국 최초의 부가가치세를 신설한 경제 전문통이다.
빠듯한 공직 생활에서도 고향 합천을 바탕으로 문학에 대한 열정을 살려 <시조문학>신인상을 받아 문단에 이름을 올린 후, 2022년 <한국소설>에 단편<동백꽃처럼>으로 등단, <쪽새미 애가> 등 단편을 발표하다 2025년 소설집<최후진술>을 발표하였으며 한국소설가협회 <2024 신예작가>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한국 근현대사의 정치 경제적 도약의 중심에 서서 한국 경제성장의 중심축을 맡았던 산 증인으로서 또 내면에 숨어있던 문학적 소질을 작품으로 형상화한 작가로서 다양한 인생을 살고 있는 작가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