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은 흐른다(54) 교동별곡 – 오도산 /심성희
장마속 줄기차게 내리는
비 속 사이사이
비 개이면
운해에 쌓인 오도산
감췄다
보였다
보일듯 말듯
시시각각 변하는
대자연의 신비
고운 회색 구름에 밀려
마을에 자~암시
마실 내려온 안개
너울 쓰고 너울너울 춤추며
올라가는…..
곁가지 길게 뻗은
두무산 있어
우뚝 솟은 오도산.
손국복 시인의 시평|
오도산은 합천 묘산면 일대에 펼쳐진 합천의 명산이다. 옆으로는 두무산, 미녀봉과 나란히 자리하여 그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고 일출과 일몰의 명소이기도 하다.
합천 대양 출생의 심성희 시인은 이곳 묘산으로 시집와서 오도산 아래 ‘길목슈퍼’라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평생을 오도산의 변화무쌍한 사계를 보며 시를 쓴 어질고 어진 서정 시인이다. 묘산은 합천에서 거창, 대구로 들어가는 갈림길의 교통 요충지로 한 때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하루 종일 북적대던 곳이었지만 우회 도로가 개통되면서 한적한 시골 마을이 되고 말았다.
높고 뾰족한 오도산은 멀리서 보아도 그 위용이 대단하여 시인은 그가 사는 교동마을에서 매일같이 자연의 변화와 풍광을 노래한 ‘교동별곡’을 써 왔는데 이마 70편을 더 쓴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시에서도 교동별곡의 한 편으로 오도산을 소재로 하여 여름 장마철 운무 내린 오도산의 신비로움에 경탄하고 있다.
심성희 시인은 <한국시>로 등단 후 문학세계 문학상 시부문 본상을 수상한 중견 작가이면서 시·서·화에 능한 예인으로 근면 진솔한 예술인의 본보기를 몸소 실천해 온 사람이었으나 오호 통재라! 최근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어 장기간 의료기관에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얼마 전 지병으로 소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