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읽을 여유 | 표고버섯 _정석영
시 한편 읽을 여유 | 표고버섯 _정석영
표고버섯
정석영
찬바람이
나무의 나이를 세는 밤
베어진 몸통 위에서
너는 서두르지 않고
향부터 익힌다
햇살보다
그늘을 오래 품은 얼굴
주름마다
시간이 배어 있다
비 한 번
눈 한 번을 건너며
숲의 말을 들은 뒤에야
비로소 몸을 연다
손에 쥐면
겨울 숲이 따라오고
국물 속에 넣으면
밤이 깊어진다
말이 적은 것들은
대개 삶의 맛을 안다
오늘도 표고는 천천히
계절을 우려낸다

*정석영
△라온(별칭)
△충북 옥천 출생, 공학박사 출신 종합예술가(시인·산야초 시인)
△시의전당문인협회 정회원
△라온 연금부자학교·갤러리 대표
△은퇴 및 연금 전문 작가·강사, 근육연금을 키우는 근력운동 전도사, 녹색환경, 요양원, 은퇴 컨설팅 등 다양한 봉사활동과 인두화·한국화·사진 등 다양한 예술 활동
△개인 시화전: 〈시와 예술이 만나다〉(2023), 시의전당문인협회 공모전 대상 수상, 공동 전시회〈2N1(두 여류시인 그리고 나)〉(2025), 개인 사진전〈라온 인생 자화상, 풍경사진에 담다〉(2026)
△저서: 자서전『내 인생의 봄날은 언제나 지금』(2019), 시집『자연에 길을 묻다』(2020), 은퇴·연금 전문서『은퇴 및 연금 설계의 모든 것』(2024), 개인 시화전〈인두화에 자작시를 더하다〉(2024), 에세이『연금부자 되는 길』출간 예정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