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여행후기 (1) – 김한권 홍익인간교육원장
30년 전 서울에 있을 때 정부에서 국비로 유럽을 방문하라고 했을 때는 삼개월 연속 공직이나 기업에 강의 스케줄이 꽉 잡혀 가지를 못했다. 그런데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다가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유럽 방문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아내와 함께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4개국을 다녀왔다. 늦게 갔지만 많은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필을 들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영국을 15시간여 비행을 해서 도착, 필요한 곳을 여행했다. 역시 건물 하나하나가 우리나라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견고하고 아치식 곡선미가 있고 묵은 전통이 있었다. 그다음 유로스타라는 해저터널을 타고 프랑스에 도착하여 여러군 데를 다녀보았는데 역시 영국과 비슷한 튼튼한 건물들이 비슷하다. 단 루이 16세가 통치하던 시대에 시민이 봉기하여 군주를 몰아내고 평화.민주를 주창할 때 육백 명이 넘는 스위스 용병이 모두 죽음으로서 왕과 그 가족의 탈출을 도운 역사는 길이 본받을 만하다. 그래서 아직도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 교황이 있는 바티칸에는 지금도 스위스 용병만을 뽑고 그들이 지키고 있는 것은 배울 점이 있다. 지금도 프랑스는 아무리 무더운 여름에도 모두가 에어콘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자연을 지키려는 시민의식이 우리보다 낫다.
이탈리아 원형극장이 표면에 총알 쏘은 모습이 있어 그게 뭐냐고 질문했더니 총알이 아니라 교황이 성당을 지을 때 거기에 박힌 청동이라는 쇠를 모두 빼서 바티칸 성당 짓는데 사용했다는 말을 듣고 교황이 독재를 많이 했고 나쁜일도 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았을 때 종교란 권력은 무엇인가 하는 회의를 느꼈다. 이테리의 모든 것은 로마의 구석구석에 성당 건물 아니면 시체다. 모든 것은 종교에 의해 종교를 위한 삶 자체다. 카토릭 순례자는 모두 좋아하겠지만 종교가 없는 민간인은 별 흥미가 없다. 그러나 미켈란제로는 조각가이면서 미술을 한 천재로서 성경 역사를 모두 그림으로 표시한 ‘천지창조’를 박물관 천장에 만든 역작은 훌륭하지만 인간의 한 집념이 그런 위대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탈리아 사람인 레오나도 다빈치가 그린 시대의 걸작‘모나리자’가 프랑스 박물관에 걸려있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프랑스의 세느강과 에펠탑의 여정에서는 관광객을 엄청 유입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나라도 에펠 탑 못지 않는 탑을 서울이나 부산에 설치하고 한강에 세느강 못지 않는 배로 구경하는 야경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면 그에 못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이테리나 프랑스, 영국에 유학하여 결국 식당을 하거나 여행 가이드를 직업으로 선택한 많은 이들을 볼 때 입이 썹쓸했다. 공통점은 영국, 프랑스, 이테리 모두가 역사와 전통이 있는 건물, 종교적 성당들이 가는 곳마다 즐비하다는 것은 정말 놀랄 일이다. 이테리에는 전국을 다녀도 우리나라 같은 비닐하우스는 구경할 수 없었고 그들은 주로 산야에 목초지가 조성되어 소나 양을 키워 치즈를 생산했고 포도나무를 심어 포도주를 주생산으로 하고 올리버 나무를 심어 올리버 유를 생산, 일부 감자를 생산하는 것이 주된 농산물이다. 산야는 적고 그냥 모두 평야만 있는 이테리는 복 받은 나라다. 그래도 스위스는 잘사는 나라로 자연환경이 좋고 산만 많은 스위스는 살아남기 위해 용병을 이웃 나라로 수출하고 세계적 정밀도 시계를 생산하며, 터널 뚫는 기계를 생산하여 세계에 수출하는 기술력의 나라다. 일이차 세계 대전에도 짓밟히지 않은 중립국 스위스의 철학을 우리는 배워야 하겠다. 한편 우리의 국적기 대한항공이 15시간 논스톱으로 한국에서 영국을 나르는 우리의 힘도 위대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아무 곳을 가나 물은 사 먹고 화장실은 돈 받고, 너무나 불편한 점이 많다. 이것은 배울 점이 안된다. 결국은 한국만큼 편리하고 좋은 나라는 없는 것 같다. 한국인이여 긍지를 가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