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역 마을학교가 발굴한 국악 신동 백지아 양, “장구 치며 스트레스 풀던 소녀, 대상의 주역이 되다”
[인터뷰] 지역 마을학교가 발굴한 국악 신동 백지아 양, “장구 치며 스트레스 풀던 소녀, 대상의 주역이 되다”
합천초등학교 3학년 당시 지역 교육청 프로그램인 <단디 마을학교>를 통해 사물놀이를 처음 시작한 백지아 양(현 합천여중 1학년)은 불과 몇 년 만에 지역을 대표하는 국악 신동으로 성장했다. 장구와 모듬북은 물론 태평소, 대취타에 쓰이는 나발과 나각 등 다루기 힘든 악기들을 능숙하게 연주하며, 2025년 대야성 국악 경연대회 대상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학교에서는 반장을 맡아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백지아 양과 그의 든든한 멘토 김은미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국악 신동 백지아 양
국악과의 첫 만남과 재능 발견
Q. 초등학교 3학년 때 <단디 마을학교>를 통해 사물놀이를 처음 시작했다고 들었다. 처음 국악을 접했을 때 어떤 매력을 느꼈나? 다룰 수 있는 악기가 많은데, 가장 좋아하는 악기는 무엇인가?
백지아(이하 백): “어릴 때부터 악기 치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악기를 치면 스트레스가 풀려서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었다. 다룰 수 있는 악기 중 가장 자신 있고 좋아하는 악기는 단연 ‘장구’다. 장구를 잘 치기 위해 2년 반 정도 정말 시도 때도 없이 맹연습을 했다.”
눈부신 성장과 수상의 순간
Q. 2024년 대야성 국악 경연대회와 거창 전국 국악경연대회 초등부 최우수상에 이어, 2025년 대야성 국악 경연대회에서는 “대야성을 울려라”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받았다.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으며, 큰 상을 받은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백: “대상을 받았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13명으로 구성된 팀 안에서 나는 장구뿐만 아니라 모든 타악기의 중심을 잡는 모듬북과 나발을 맡았다. 대상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조건 연습’이라고 생각한다. 대회를 앞두고는 일주일에 다섯 번씩 모여서 쉼 없이 호흡을 맞추며 연습했다.”
Q. 힘든 연습 과정을 이겨내는 데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은 누구인가?
백: “부모님이 제일 큰 응원을 해주신다. 봉산 출신이신 아빠(백원욱 씨)와 엄마(임현정 씨)는 내가 항상 더 잘할 수 있다고 믿어주시고, 공연 때마다 오셔서 힘을 불어넣어 주신다.”
학교생활과 긍정적인 에너지, 그리고 미래
Q. 합천여중 1학년인 지금 학교에서 반장을 맡고 있고, 13명이나 되는 국악 단원들 사이에서도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에너지와 리더십의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나? 그리고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
백: “이런 에너지는 아무래도 아빠의 유전을 받은 것 같다. 아빠가 과거에 축구 선수를 꿈꾸셨다. 제 꿈은 훌륭한 국악인과 함께 ‘여군(여자 군인)’이 되는 것이다. 군인이 되어서도 내가 가진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해 성장하고 싶다.”
김은미 선생님의 든든한 믿음과 바람

합천의 국악 신동 백지아 양과 멘토 김은미 선생님이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터뷰에 함께한 김은미 선생님은 백지아 양을 ‘부강사’라고 부를 만큼 깊은 신뢰를 보였다. 선생님이 늦는 날이면 백지아 양이 스스로 아이들을 집중시키고 연습을 주도할 정도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김은미 선생님: “지아는 어떤 자리에 있든 중심을 잘 잡고, 최선을 다하는 아이라서 믿고 의논도 많이 한다.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며 가장 바라는 점은, 우리 아이들이 국악과 어린이 풍물단 활동을 통해 ‘자존감’이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또한, 합천의 ‘대평군물’이 무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끌어갈 합천 지역의 젊은 전승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지하나 연우 같은 재능 있는 아이들이 국악을 통해 우리 지역 전통의 중심이 되어 그 명맥을 이어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나중에 지아가 꿈꾸는 군인이 되어서도 군악대 같은 곳에서 국악을 전공하며 앞장서는 역할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대담: 박황규-박계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