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차 합천운석길걷기 동부노인대학서 성료… “선각자의 헌신, 합천의 꿈으로 여물다”
제37차 합천운석길걷기 동부노인대학서 성료… “선각자의 헌신, 합천의 꿈으로 여물다”
운석길 걷기 3주년, 지역 어르신들과 화합하며 세계적 관광지 도약 다짐
(사)합천운석분지관광진흥협회(이사장 임춘지)와 합천신문사(대표 박황규)가 공동 주최한 ‘제37차 합천운석길걷기’ 행사가 지난 5월 18일 합천군 적중면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내 동부노인대학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2023년 5월 첫발을 내디딘 이후 만 3주년을 맞이한 이번 행사는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한반도 최초의 운석충돌구인 합천운석분지의 역사적 가치를 공유하고, 미래 지질·우주 관광의 메카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로 꾸며졌다.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 故 임판규 선생과의 각별한 인연
이날 권정석 동부노인대학장은 인사말을 통해 “임판규 선생이 살아계셨을 때 많은 교류가 있었다”며, “그분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일을 하신 위대한 선각자였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이제 임춘지 이사장이 대를 이어 합천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며, 앞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잘해보자”라고 격려했다.
이에 임춘지 이사장은 합천운석충돌구의 발굴 역사와 진행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며, “합천한의학박물관 설립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던 시절, 당시 문화예술과장으로 계셨던 권정석 노인대학장님께서 도청에 직원을 보내 일 처리가 원활하도록 적극 도와주셨다”며 깊은 감사의 일화를 전했다. 박황규 공동대표 역시 “합천을 살리는 이런 중요한 일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무척 보람을 느낀다”며 어르신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태풍의 악조건 속에서도 피어난 2,381명의 기적
서인호 학예사는 2000년 당시 故 임판규 선생의 교육 자료를 공개하며 참석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서 학예사는 자료에 적힌 “태풍 피해 복구를 못 도와드리는 주제에 일을 꾸며 미움을 받게 되었습니다”라는 문구를 소개하며, 임 선생이 초계·적중 관광지 개발에 얼마나 비장한 사명감을 안고 임했는지 설명했다. 실제로 2000년 9월 가을 태풍으로 수해 복구가 한창이던 힘든 농사일 속에서도, 초계·적중 33개 마을 주민들은 선생의 열정에 감화되어 기어이 2,381명이 서명한 ‘초계산안 개발안’을 경남도에 제출하는 기적을 만들어낸 바 있다.
독일·미국 사례를 넘어서는 합천만의 랜드마크 비전
손국복 전 합천교육장은 별 특강을 통해 “태양계가 지금 제일 왕성한 시간”이라며 별과 행성의 차이를 흥미롭게 설명했다. 이어 합천운석충돌구를 미국의 베린저 크레이터(애리조나), 1만 5천 명의 시민이 분지 내에 거주하며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독일의 리스 분지, 그리고 호주의 사례들과 비교하며 그 독보적 가치를 역설했다. 아울러 “과거 산성이 있었던 지역에 천문대를 설치하고 이를 케이블카로 연결하며, 지하로 50~70m를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생생한 운석 충돌 지층을 직접 살펴볼 수 있게 하는 랜드마크를 조성해야 한다”는 혁신적인 개발 비전을 제시했다.
시 낭송부터 ‘운석행공’, 그리고 트로트까지… 화합의 한마당
딱딱한 강연을 넘어 감성과 흥이 어우러진 문화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김미숙 시인이 ‘찔레’(문정희 詩)를, 윤경선 시인이 ‘별이 뜨는 강마을에’(황금찬 詩)를 낭송해 어르신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셨다.
이어 국선도 박황규 사범의 지도로 운석의 기운을 받는 ‘운석행공’ 시범이 진행됐다. 박 사범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유연성과 대사 기능을 보완하고, 스트레스 완화와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온몸의 근육과 관절을 자극하고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스트레칭이 필수적”이라며 어르신들과 함께 활기찬 실습의 시간을 가졌다.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임판규 선생의 외손자인 이준철 가수를 주축으로 구성된 ‘운석패밀리’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어르신들의 애창곡인 ‘부초 같은 인생’, ‘자옥아’, ‘터미널’ 등 신나는 트로트 메들리를 열창해 관중석을 뜨겁게 달궜다.
행사의 대미는 권정석 노인대학장이 장식했다. 권 학장님은 합천운석충돌구 행사 운영진을 모두 무대 앞으로 불러 모은 뒤, “지난 3년 동안 매달 빠짐없이 합천운석길걷기 행사를 이끌어오느라 정말 수고 많았다”며 격려하고, “앞으로는 우리 모두 하나 되어 합천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내자”고 제안해 참석자 전원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으며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합천운석길걷기는 합천운석충돌구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자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행사 문의: 010-9865-6341) /박황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