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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21) – 진대수

수법론(水法論)과 황천살(黃泉殺)의 피해(被害)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010-2624-3694)

풍수지리학에서는 물을 두 개의 영역으로 구분하는데, 첫째는 물의 흐름을 형세적(形勢的)으로 관찰하여 길흉화복(吉凶禍福)을 판단하는 수세론(水勢論)이 있고, 두 번째는 물의 득수(得水)와 파구(破口)에 의해서 음양오행(陰陽五行)을 대입하여 이법적(理法的)으로 타당성과 혈(穴)의 진가(眞假) 및 길흉화복을 추정하는 수법론(水法論)이다.
수법으로 길흉을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각종 물의 방위를 정확히 측정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수법(水法)을 응용하더라도 방위측정이 잘못되면 모든 물을 의지한 이기법(理氣法)이 모두 허사가 되기 때문이다. 물의 득수(得水)란 혈을 과당(過堂)하는 물 중에서 처음보이는 시견처(始見處)를 측정한 방위다. 즉 입묘(入墓)할 자리에 서서 향(向)을 바라보고 어깨는 움직이지 말고 고개만 돌려서 보이는 곳을 득수지점으로 삼는데, 향에서 120도(8 궁위) 방위이다.
물의 파구(破口)란 혈을 과당(過堂)하고 나가는 물이 명당을 돌아서 나가 마지막 보이는 곳을 측정한 방위다. 내파(內破)와 외파(外破)가 겹쳐 보일 때는 내파(內破)를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다음은 황천살(黃泉殺)의 피해를 보자. 지하에 어떻게 지상처럼 바람과 물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지하 역시 바람과 물이 통한다. 풍수용어로는 이것을 팔요풍(八曜風)과 황천수(黃泉水)라고 한다. 지상의 집이 물기가 많다거나 바람이 끊이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면 집안 곳곳이 습기와 바람으로 인해 눅눅해지고 갈라지는 등 피해를 본다. 오랜 세월 그 같은 환경 속에 노출돼 있다면 심신의 건강이 상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묘지가 아무리 청룡과 백호로 겹겹이 감싸진 곳일지라도 양쪽 계곡에서 생긴 바람은 묘(墓) 쪽으로 불어온다. 바람은 온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부는데 계곡에서 생긴 차가운 바람이 계속해서 묘(墓) 쪽으로 불어오면 봉분(封墳)의 잔디는 말라죽는다. 또 광중으로 침입하면 시신의 육탈을 방해하거나 혹은 유골을 급격히 산화시킨다. 이처럼 계곡에서 생겨 묘(墓)로 불어오는 바람을 황천수(黃泉水)라 하고 황천살(黃泉殺)을 막지 못하면 10년 안에 후손은 끊기고 재물은 흩어져 망한다고 한다.
여기서 황천수의 ‘수’자는 절대로 눈에 보이는 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일부 풍수사는 ‘물’로 해석하여 묘(墓) 주변의 계곡 물을 살피는 경우도 있다. 땅의 모양과 지질을 변화시키는 바람과 물의 총칭인 양기를 가리킨다. 특히 내당과 외당의 자연 흐름이 어긋나 자연 황천에 걸렸다면 더욱 흉한 황천수가 불어와 혈의 생기를 빼앗아 간다.
황천수가 드는 방위가 허약하면 곡장(曲墻)을 두르거나 아니면 내성(內城)을 봉분 높이와 같이 만들어야 한다. 나무뿌리가 천광(穿壙) 속에 침입하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두고 나무를 심어 방풍을 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강바람이 거세게 불어 마을이 편하지 않으면 나무를 심어 바람을 막았다. 이를 동수(洞藪)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