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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관 시인, 시집「너를 놓치다」출간

합천 적중면에 위치한 원경고등학교의 교장이자 시인인 정일관 씨가 시집 「너를 놓치다」를 출간하였다. 시인은 1961년 부산 송도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그리고 1988년 3인 시집 「새를 키울 수 없는 집」을 출간하였고, 1997년 우리나라 최초의 대안학교인 전남 영광의 영산성지고등학교에서 대안교육의 텃밭을 일구는 데 함께 하였으며, 2001년엔 시집 「느티나무 그늘 아래로」를 출간하기도 하였다.
한국작가회의 회원이기도 한 시인은 삶의 오솔길에서 심장을 뛰게 하는 것들,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경배를 시를 통해 말하고자 한다. 목련, 해바라기, 가시나무, 마늘, 모과, 박새 등등 살아 숨쉬는 자연의 모든 대상들이 시인의 이야깃거리가 된다.
16년 만에 선보이는 시집에서 시인은 삶의 태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며, 제목에서 말하는 「너」라는 말이 지닌 의미를 알아가는 것이 시집을 읽어가는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가시적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져왔던 대상들로 인해 보이지 않던 것들인 자연, 사랑, 사람에 대한 비가시적 가치관의 회복을 말하고 있다.
정일관 시인의 종교는 자연이고, 그의 철학은 땅이며, 그의 애정은 식물이다. 또한 그의 텃밭은 산이고, 그의 회한은 바람이며, 그의 미래는 씨앗이다. 자연에 자기 자신의 삶을 은유하고 자신의 정신에 자연을 은유하는 여러 시편을 통하여 우리가 대하고 있는 자연과 사람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에 대한 고찰과 이들에 대한 겸손함을 배울 수 있다. /차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