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캐나다여행 유감(有感) – 권해조
며칠 전 2주간의 캐나다 여행을 하였다. 이번 여행은 10여 일간 여행사 패키지여행으로 캐나다 동부와 로키산맥의 국립공원을 관광하고, 5일간은 서부 밴쿠버지역에서 개인자유여행으로 계획하였다.
캐나다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끼고, 한반도의 45배나 되는 면적에, 동쪽에서 서쪽까지 비행기로 6시간 이상 걸리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이다. 그리고 세계 1위 우라늄과 칼륨염광산, 세계 2위 샌더오일, 세계 3위의 천연가스와 많은 목재 등 자원이 풍부하며, 인구는 3천5백만 정도로 살기 좋은 나라이다.
캐나다는 한국전쟁 때 육해공군 모두를 파견하였으며 미국, 영국, 다음으로 많은 29,940명이 참전하여 전사 312명, 부상자 1212명을 낸 우리와 혈맹국가이다. 또한 캐나다는 참전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인 7월 27일을 국경일로 정하고 있으며, 이는 캐나다가 1·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 참전을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의 발로로 보인다. 그리고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밴쿠버 버나비(Burnaby)市에 2013년, 한국전 참전비가 건립되었다.
이번 여행은 먼저 동부지역 토론토, 나이아가라 폭포, 킹스턴의 천섬, 퀘벡, 몬트리올, 오타와를 보고, 중서부 캘거리와 로키산록의 밴프국립공원을 관광하고서 마지막 서부 밴쿠버까지 10여개 도시를 관광하였다.
첫날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14시간 만에 캐나다 최대도시 토론토(Toronto)에 도착하여서 토론토 시청을 비롯하여 다운타운을 구경하고 관광버스로 세계 3대 폭포중의 하나인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로 갔다. 나이아가라에서 1박하면서 크루즈를 타고 폭포를 보면서 자연이 만들어 낸 이름다움을 만끽하였다. 다음날 옛 수도 킹스턴(Kingston)에 들러 유람선을 타고 세인트 로랜스강에 떠있는 천섬을 구경하고 북미의 프랑스라 불리는 퀘벡(Quebec)으로 향했다. 퀘벡은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프랑스와 영국의 격전지로 성벽과 요새가 많았다. 올드퀘벡 시티투어를 하고 1박 후, 다음날 국영철도(Via Rail)로 캐나다 2대 도시인 몬트리올(Montreal)로 행했다. 몬트리올에서 잭 까르띠에 광장과 노트르담 성당 등을 견학하고, 1858년에 정해진 수도 오타와(Ottawa)로 행했다. 오타와에서 총독관저, 의사당 등을 보고 1박 후, 비행기로 캘거리(Calgary)로 향했다.
캘거리에서 세계최대 공룡박물관과 홀스슈즈캐년과 사암층으로 만들어진 버섯모양의 후두스(Hoodoos)를 관람하였다. 다음날 아침 일찍 캐나다 로키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밴프(Banff)국립공원을 탐방하였다. 밴프국립공원은 계곡과 산, 빙하와 강, 숲과 초원으로 덮인 6,641 평방킬로미터의 광대한 지역이다. 캘거리에서 버스로 약 4시간 걸려 두께 900미터나 되는 빙하로 덮인 콜롬비아 아이스필드에 도착하여, 설상차량을 타고 빙하에 올라 직접 걸어보았다. 아이스 필드에서 밴프 숙소에 이르는 동안 페이토 호수, 보우호수, 까마귀 빙하 등의 웅장한 자연의 자태를 보았다.
다음날 이번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보우폭포와 설파산(유황산) 곤돌라 탑승, 레이크 루이즈, 모레인 호수관광을 하였다. 해발 2,338m의 설파산 등정은 로키의 장엄함을 만끽하고 구름위에 떠있는 신선이 된 기분이었다. 세계 10대 절경중의 하나로 밴프국립공원에서 최고로 꼽히는 우유빛 레이크 루이즈의 비경과 10겹의 산속에 낙엽송으로 덮인 밴프의 보석 모레인 호수의 옥색빛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다음날 캘거리에서 1박하고 근교 캐나다의 살아있는 헤리타지 역사박물관을 둘러보고 국내비행기로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도가 있는 밴쿠버 아일랜드의 빅토리아 공항에 도착하였다. 대영제국의 향기가 듬뿍 젖은 빅토리아에서 1897년 완공된 주 의사당과 이너하버(Iner Harbor) 등을 구경하였다. 주의사당 정원 앞에 세워진 빅토리아여왕 동상과 그 옆에 참전비에는 1914~1919(1차세계대전), 1939~1945(2차 세계대전), 1950~1953(한국전쟁), 2001-2014(아프카니스탄 전)에서 ‘영광스런 죽음’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이어 밴쿠버 3대 관광명소로 알려진 총면적 50에이크에 달하는 부차드 가든(Butchart Gardens)을 관람하고, 페리를 타고 밴쿠버(Vancouver)로 향했다. 밴쿠버에서 일박하고 일행은 귀국하고, 나는 밴쿠버 시내에 여장을 풀고 자유여행을 하였다. 밴쿠버 체재기간 고교동기생과 밴쿠버시내 관광과 특히 스탠리공원(Stanley Park),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휘슬러(Whistler)를 관광하고, 미국 국경부근 화이트 록(White Rock)에 살고 있는 동기생 집에 초청되어 54년 만에 해후하여 직접구운 훈제연어와 포도주를 들면서 뜨거운 정담을 나눴다.
이번 캐나다 여행에서 몇 가지를 보고 느꼈다. 첫째는 캐나다는 모자이크(mosaic) 나라였다. 원주민(Native Canadian)을 포함하여 영국계, 프랑스계, 기타 유럽계, 아시아계, 아랍계, 아프리카 등 70여 인종이 살고 있고, 종교활동도 자유로운 다문화나라였다. 둘째는 오랫동안 영국, 프랑스, 미국과의 싸움의 상처와 흔적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다, 캐나다는 1534년 잭 까르띠에(Cartier)가 처음 발견하였으며 퀘벡, 몬트리올 지역은 오랫동안 프랑스 문화가 융성하였다. 그러나 1753년부터 영불의 7년 전쟁에서 영국의 승리로 오타와 서부는 영국이 지배하여 영어권으로 형성되었으며, 몬트리올 광장에는 프랑스 영웅 대신 영국 넬슨제독의 동상이 서 있다. 특히 퀘벡과 몬트리올 지역에는 모든 언어와 간판이 프랑스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1986년 드골대통령이 방문이후 퀘벡 주 독립운동이 지금까지 벌어지고 있다.
셋째는 후세들을 위한 자원보존과 자연보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로키산맥의 국립공원지역에 이르는 모든 도로 주변에는 야생동물들의 이동을 위해 도로 곳곳에 인공통로를 만들고 특히 벌들의 생존 보호를 위하여 전자파 방지를 위해 휴대폰 기지국 건설도 금지되어 전화통화도 어려웠다.
누군가 여행의 목적은 새로운 것을 많이 보고, 먹고, 아는 즐거움이라 했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많은 것을 보았고, 여러 음식을 먹었으며, 궁금했던 것도 현지에서 자세히 보고 알았다. 무엇보다 올해는 캐나다독립 15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가는 곳 마다 축제가 열렸고 입장료도 받지 않았으며, 특히 여행기간에 비도 오지 않는, 평균 25도의 좋은 날씨였다. 비록 짧은 기간에 주마간산(走馬看山)의 여행이었지만 로키산맥과 10여개 도시를 보면서, 캐나다의 여러 진수(眞髓)를 보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