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고향발전위원회를 출범하면서
강만수합천고향발전위원회 위원장
고향은 가슴 설레게 하는 이름입니다. 남정강, 함벽루, 가야산은 언제나 꿈에도 보고 싶은 풍경입니다. 고향을 떠나 사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간절한 그리움입니다.
옛날에 부산으로 갈 때는 아등재가 무서웠고 서울로 갈 때는 지릿재가 아슬아슬했습니다. 동서남북에 고속도로가 생겼지만 멀리 돌아가 합천은 나들목도 없는 오지가 되었습니다. 여수 돌산섬보다 더 시간이 걸리는 고향 땅은 큰 마음 먹어야 올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제가 중학교 다니던 50년 전 모습 그대로 푸대접은커녕 무대접을 받은 합천읍 모습은 항상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 때는 17면 17만의 합천은 전국 최대 군의 하나였습니다.
저는 공직에서 다른 사람들의 고향을 위해 많은 일들을 했으나 정작 고향발전을 위해 일하지 못한 아쉬움을 항상 갖고 있었습니다. 이제 공직에서 물러나고 과거에 맺은 네트워크와 지식을 활용하여 고향발전을 위해 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식보다 물, 물보다 공기가 더 중요한 21세기를 맞아 공장 하나 제대로 없이 공기 좋고 물 좋은 우리 고향은 거꾸로 축복으로 반전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북으로 고속철도가 생기면 서울서 2시간여 거리가 되고 동서로 고속도로가 생기면 부산 울산이 1시간 정도 거리가 됩니다. 합천에 살면서 대구 울산 부산에 출퇴근 할 수 있는 시대가 옵니다. 앞으로 농업과 레저산업이 우리나라의 유망첨단산업이 되는 시대가 옵니다. 합천을 아름답고 활기차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골짜기에는 폐가가 즐비하고 쑥대가 무성하고, 산은 밀림이 되어 선산에 가기도 어렵게 되었습니다. 아카시아가 폐묘를 뒤덮은 모습이 오늘의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 세대가 지나면 다음 세대에 고향은 잊혀 갈 것이고 출향인사들은 죽어서 고향에 돌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제 농경시대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가기가 어렵습니다. 21세기 도시화 시대에 맞은 새로운 문화와 산업의 창달이 불가피합니다. 출향 2세와 3세들이 고향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젊어서 고향을 찾고, 늙어서 고향에 와서 살 수 있고, 죽어서 고향 땅에 묻힐 수 있는 사업을 우리 세대가 아니면 누가 하겠습니까? 합천을 살기 좋은 고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지원을 성공한 출향인사들이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습니까?
합천을 아름답고 활기차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출향인사들과 함께 합천고향발전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교통인프라ㆍ산업진흥 등 고향발전 지원 사업, 고향농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신토불이 사업, 고향발전을 위한 기부사업, 학생 고향캠프 등 고향교육 사업, 제실ㆍ고택ㆍ문화재 보존 지원 등 고향문화 사업, 군ㆍ면ㆍ종중 단위 고향묘소공원 사업 등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하창환 군수를 중심으로 합천군이 선도하고 출향인사들의 노력이 합쳐지면 틀림없이 성공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미약하지만 옥 같은 출향인사들을 엮어 고향발전의 보석을 만드는데 노력하겠습니다. 고향발전 사업의 성공을 위해 전국 향우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고향언론의 주도적인 협력을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작은 시작이지만 큰 결과를 이루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부탁 드립니다. 역사는 용기를 갖고 행동하는 사람이 이룹니다.
끝으로 고향발전위원회의 창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향우 여러분들의 노력에 특별한 감사를 드리고 참여해주신 모든 위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