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뉴스홈

인간성 회복과 교육 – 주영국 논설위원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정직하고 근면, 성실한 민족이라 하였으며, 동방예의지국이라 하여 예절바른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노래와 춤을 즐기는, 이른바 풍류의 멋을 알 뿐 아니라 낮은 토담 사이로 훈훈한 인정을 주고받을 줄 아는 민족이었다.
그러나 시대의 변천은 우리 국민의 성품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웃의 고통을 함께 하며 양보할 줄 아는 미덕은 사라지고, 우리의 것을 아끼고 가꾸며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는 민족 공동체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이러한 국민성의 변화를 국민 각자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우리 사회의 패인 골이 너무나 깊다.
학문을 숭상하며 그 멋을 알던 민족은 자본주의의 발달과 더불어 물질만능, 황금만능주의에 빠지게 되었다. 돈이란 것이 한 인간의 높낮이를 측정하는 도구가 되었으며, 그 도구에 의해 철저히 노예생활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민주주의 사회는 개인의 본능적 이기심을 더욱 부채질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본능의 표출을 타당화 시키고 있다.
특히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자 하는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을 제도적, 도덕적으로 합리화시킴으로 말미암아 그릇된 방법으로라도 사람들 위에 서고자 한다. 물질만능주의 가치관은 또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결탁하여 우리 국민에게서 근면, 성실의 미덕을 앗아갔다.
땀 흘려 가꾼 한 알의 밀알보다, 비록 나쁜 방법에 의한 것일지라도 더 큰일들을 남기는 것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한 현실은 유흥업소와 부동산 투기에 투자가 몰린다는 것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이러한 국민성의 상실, 가치관 혼란의 문제는 그 원인을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겠으나, 교육의 문제에서부터 출발된다고 본다.
산업사회, 고도의 과학사회는 당연히 고등기술인력을 필요로 하게 되었으며, 교육 또한 이에 보조를 맞추어 고급화된 것이 사실이다. 수요를 채우기 위해 우리 교육은 내실을 기하지 못하고 겉만 광택을 내기에 바빴다. 이 과정에서 인간됨의 교육, 더불어 살기 위한 교육이라는 교육의 본질은 상실되고, 시대풍조에 동참할 수 있는 복제인간을 생산하여 왔다.
이러한 교육의 문제를 개선하여 이어 온 민족정신으로 정의로운 사회구현에 앞장서는 문화국민으로서의 기본 소양교육에 더욱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서로 이해하고 넉넉한 인심이 넘치는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