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의 소중함을 알자 – 주영국 논설위원
우리 사회는 모두가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 돕기도 하고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사회생활에서는 무엇보다 먼저 이기심과 지나친 사리사욕을 버리고 이웃과 사회를 생각하며 나눔과 베풂의 정신으로 살아가야 한다.
사회생활은 이웃과의 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먼저 이웃 간에 서로 도와가면서 가깝게 지내야 한다. 즉 이웃부터 잘 사겨야 하는 것이다. 예부터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다. ‘이웃사촌!’ 얼마나 정겨운 말인가. 먼데 사는 친척보다 이웃에 사는 남이 더 가깝고 정분이 두터움을 이르는 말이다. 실제 집에 바쁘고 급한 일이 있을 때는 이웃이 멀리 있는 친척이나 가족들보다 더 낫다. 예를 들어 집에 불이 나거나 내가 급히 아플 때 우선 불을 끄려고 도와줄 사람도 이웃이요, 119를 불러줄 사람도 바로 이웃이다.
그런데 근년에 와 우리 사회가 산업화사회로 발전하여 모든 생활이 직장 중심으로 변해 가면서 이웃 간의 관계가 많이 소원해지고 무관심해지고 있다. 길흉사가 있을 때 마치 내일같이 서로 기뻐해 주고 걱정해주던 우리의 미풍양속이 차츰 사라지고 이웃에 대한 무관심은 물론, 인심이 날로 각박해지면서 사소한 일에도 이웃끼리 다투기도 한다. 특히 도시에서는 이웃에 누가 사는지조차도 잘 모른다. 위층 아래층, 옆집 앞집이 인사도 하지 않고 지내기가 일쑤이다. 이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그런데 최근 도시의 일부 아파트에서는 계모임이나 어머니회를 만들어 이웃끼리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다.
이웃 간에는 가끔 차도 한 잔씩 나누면서 자주 만나고 친절히 지내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생활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이웃을 못 본체 하지 말고 서로가 어울려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만나는 이웃만큼 가깝고 편한 친구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이웃 간에는 조금 잘못이 있더라도 절대 험담하거나 상처를 주는 말을 해서는 안 되며, 또 서운하게 해서도 안 된다. 그리고 이웃이 어려움을 당하였을 때는 마치 나의 일 같이 걱정하며, 베푸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도와야 한다.
그렇게 하면 내가 급한 일이나 슬픈 일, 어려운 일을 당하였을 때 진정으로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이다. ‘평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이웃을 잘 사귀라’는 말도 있다. 이웃은 누구보다도 더불어 살아가는 가까운 사람들이다. 항상 위로하고 칭찬도 하고, 격려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도와가며 사는 것이 즐겁고 현명한 삶이다. 그렇게 한 골목 이웃들이 서로 잘 어울리고 화목하게 살아가면, 자연히 마을 전체가 훈기가 있고 인정이 넘치는 살기 좋은 마을이 될 것이다.
지금 농촌에는 예전, 그 인정 많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다 돌아가시고 정겨운 옛집도 없어지고 빈집들이 늘어가고 있다. 그때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이웃과 아주 정답게 지내시면서, 골목길에서 누구를 만나도 항상 따뜻이 대하며 재미난 이야기도 들려주며 넉넉한 친구가 되어 주었다. 그런 시절이 참 그리운 요즘이다. 지금 우리 농촌은 이웃 주민이 많이 줄었고, 노소 간에 만나도 따뜻한 정이 흐르는 그런 인사도 없고 정다운 눈길도 제대로 주지 않는다. 급속한 산업화로 세상살이가 바빠지고 개인화가 되면서, 너무 이기적이고 인심이 메말라가고 있다. 인정이 흐르고 배려하는 그런 풍조가 아쉽다. 이럴 때일수록 이웃과 자주 만나고 가까이하면서 서로가 더 친근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나의 무관심이 이웃의 불편이 되지 않도록 나눔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우리의 이웃은 더욱 정겨운 동반자가 될 것이다. 서로 화합하면서, 나눔과 도움으로 인정이 흐르는 따뜻한 이웃이 되도록 노력하자. 나부터 먼저 다정한 인사말을 건네며 이웃과 잘 지낼 때, 우리 사회도 한층 더 밝아지고 훈훈해질 것이다. 우리 모두 ‘이웃사촌’의 소중함을 알고 더 배려하며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