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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32) –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운을 부르는 기업 풍수

경영자가 환경적 변화를 꾀해 운을 여는 방법에는 먼저 본인, 사옥, 직원의 세 단계 검증이 필요하다. 이 중에서 변화의 시간이 짧고 효과가 분명한 것은 사옥을 통해서다. 더 정확하게는 사옥이 지어진 땅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를 이끄는 기업인, 금융인, 정치인 등은 유독 풍수지리를 많이 따진다. 집이나 사옥 건축, 사무실 배치 등에 풍수 전문가를 동원하는 게 일상화됐다. 풍수지리가 종교의 하나로 인식되기도 한다. 풍수지리에 맞춰 사업을 해야 발복하고, 최소한 화는 피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한 탓이다.
풍수지리에서 얘기하는 자연적인 명당은 산(山), 강(江), 토질(土質)이 잘 어우러지는 곳. 도심에 위치한 건물들은 대부분 인위적 명당으로 평가받기를 바라는데 이때는 형태, 방위, 배치 방법, 대문, 마당, 도로 등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 풍수학의 관점에선 땅이 주는 기운의 차이에서 생긴다. 생기가 발현되는 살아 있는 땅 위에 세워진 건물이어야 한다. 그래야 그 속의 작은 회사는 큰 회사로 사세(社勢)를 확장하고 나무처럼 커간다. 역으로 생명에 해가 되는 사기(死氣)나 죽은 자의 집인 음택(陰宅)의 기운 위에 세워진 빌딩도 있다. 땅 속의 기운은 수십여 가지다. 보통의 사람이 느끼는 물질적인 특성의 흙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풍수전문가가 아닌 경영자가 쉽게 대지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람의 품성과 형이상학(形而上學)을 알 수 없을 때, 선조들은 생김새인 모양(模樣)을 보고 그 사람을 통찰(洞察)했다. 땅 역시 같은 이치이다. 형상을 통해 땅을 읽어 내고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일명 지상학(地相學)이다.
먼저 사옥이 들어선 대지의 형상이 네모 반듯한가를 판단한다. 방정하다면 일단은 합격이다. 정사각형보다는 직사각형이 좋고 도로에 접한 전면부와 깊이가 1 대 1.3 정도면 금상첨화다. 반면 앞뒤가 오목하게 들어간 대지에 들어선 사옥은 소송에 휘말리고 아픈 직원들이 생겨난다. 대지가 앞은 넓고 뒤가 좁은 경우에는 수익이 점차 줄어들고 사람을 잃는다. 정말 그럴까 싶지만 경험과학으로 얻어낸 통계적 결과물이다.
대지의 기울기도 판단의 대상이다. 뒤가 높고 앞이 낮은 전저후고(前低後高)가 좋다. 반대로 전고후저(前高後低)의 경우에는 기업과 고객의 위치가 전도돼 고객의 소리가 커지고 재정이 악화된다. 사옥이 들어선 대지가 산등성이라면 경영자의 판단이 불명확하고 현명한 결정이 힘들어진다.
세상이 최첨단으로 발전하고 복잡해질수록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커다란 불안을 느낀다. 현대적인 비보(裨補)풍수는 우리의 생활환경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앞으로 닥칠 위험이나 흉한 징조를 바로잡는다. 비보풍수 중에서도 풍수와 어울리지 않는 지명(地名)이나 사옥명을 바꿔 좋은 기운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사옥명을 변경한 것은 사람 이름을 개명(改名)하는 것처럼 운을 키우려는 지명 비보책이다. 지명 비보도 풍수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각 사람의 운에 맞는 이름이 그 사람의 복을 증진시키듯이 건물도 마찬가지이다.